답답하고 복잡한 상황속에서 심신이 지쳐 있는 현대인들에게 익스트림 스포츠같은 과격한 레저활동은 시간이 지날 수록 선뜻 손이 멀어져가는 항목이다.
그렇다고 아무것도 안하기엔 삶의 밸런스가 오히려 더 망가질 수 있다.
이럴때 권할만한 괜찮은게 삶의 여유와 안정을 도모할 수 있는 캠핑과 같은 슬로우레저가 아닐까 싶다.
캠핑을 처음 시작한다면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몰라 시간이 적지 않게 소요되고 편하지도 않아서 이럴거면 왜 할까 의문이 들 수 있다.
하지만 그런 준비과정과 불편함에서 스스로 만족감을 얻는것이 캠핑의 이유이자 매력인것 같다.
캠핑을 처음 시작한다면 장비를 무엇을 선택해야 할지 몰라 초반부터 난관에 부딪히게 된다.
그냥 야외에서 즐기면 된다고 하지만 요즘에는 몇가지 컨셉을 정해 놓고 제품이 나오고 있으니 어떠한 컨셉으로 캠핑을 즐기느냐를 선택하는 것이 장비 선택에 도움이 된다.
컨셉은 대략 오토캠핑, 백패킹, 미니멀캠핑, 가족캠핑 등등이 있다.
나의 경우 캠핑을 처음 시작 할 때 어떤 컨셉이 있는지 알지 못하여 단순히 저렴하고 편리한 것에 중점을 뒀었는데
이때 처음으로 구입한 장비가 저렴한 오토텐트였다.
그런데 이게 무게가 12kg이나 하고 부피도 매우 커서 기동성이 떨어지고 몸도 점점 지쳐갔다.
이런 이유로 자연스럽게 백패킹 쪽으로 생각이 기울게 되었다.
백패킹이나 미니멀 캠핑으로 방향을 설정했다면 중요해 지는 것이 무게와 부피인데
제품을 고르다 보면 원래 자신의 캠핑 목적에서 벗어난 물건을 선택하는 자신을 발견할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나의 경우 4인용 텐트가 필요했는데 어떻게든 가볍고 넓은 텐트를 찾다가 4인용같은 3인용이라 자랑하던 니모 로시 3p 텐트를 장만했는데,
실제 사용해 보니 3명이 사용하기에도 비좁았다.
고민했었던 다른 4인용 제품으로 미니멀웍스 구아바 4p가 있긴 했지만 여기에 감성적인 요소가 선택에 한 몫했다.
한번 여름에 자연휴양림에서 플라이를 걷고 메쉬망만으로 하늘을 바라보았는데 밤하늘의 별들을 보자니 너무 좋은 경험이었다.
여튼 사이즈가 작아서 텐트를 하나 더 장만했다.
기존의 것은 나름의 장점이 있으니 피크닉같은때에 기동성을 높인 2인용 텐트(제로그램 엘찰텐)를 고르고 골라서 선택하였다.
그리고 혹시 모를 백패킹도 염두해 두고.
캠핑도 몇 번 경험하다 보면 자신의 컨셉이나 포지션이 바뀌게 마련이다.
그래서 장비는 한번에 마련하기 보다는 그때 그때 필요에 따라서 하나 둘 늘려가는 것이 좋다.
나의 경우 몇변의 캠핑을 해나가면서 백패킹 장비와 미니멀 장비가 섞이게 되었고 지금은 미니멀하면서도 감성적인 캠핑을 즐기는 것으로 컨셉을 잡게 되었다.
아래는 현재 주력으로 이용하는 제품 위주로 용도별 짐을 나열해 보았다.
피크닉용품 (당일치기)
1. 가방 - 툴레 캐즘 S (40리터) 더플백
기본 방수의 더플백. 가방이 가벼운 편은 아니라 차량이동시에 제품을 모아 넣을 용도.
2. 텐트 - 제로그램 엘찰텐 2p
연인모드용 or 솔캠용 텐트. 가격이 고민이라면 비슷한 성능의 라푸마 밀포드 엣지 2 를 추천.
3. 침낭 - 아이더 TM 600 침낭
침낭 무늬가 이뻐서 샀는데 부피가 너무 크다. 조만간 교체하지 않을까 싶다.
(* JR기어 프리마로프트 200 제품이 끌리는데 가성비가 별로인것 같다.)
4. 에어매트 - NH 2인용 에어매트
발포매트보다 수납이 용이해서 산 매트. 자체펌프도 내장되어 있느나 바람넣기 힘들다.
(* 최근에 NH 초경량 에어매트 더블 제품이 나와서 관심이 간다.)
5. 테이블 - 테트라 울트라 테이블
무게도 가볍고 높이도 적당한 테이블
6. 의자 - 헬리녹스 체어투
헬리녹스 체어원 제품에 비해 장점은 릴랙스체어처럼 머리를 기댈 수 있다는 점이다. 내가 산 이후로 현재는 색상을 다양화 한 체어홈 라인도 나오고 있어서... 사고싶다.
7. 랜턴 - 크레모아 미니
(* 루메나 미니랜턴중 색상 변경되는게 있어 교체하고 싶다;)
8. 기타 - 키커랜드 해머툴, 미스테리월 스트링 행거, 셀카봉, 공기베게 등
해머툴 - 타프 설치를 위해 망치 알아보다가 뭔가 감성적으로 생겨서 구매한 제품.
인터넷에선 직구로 많이 파는데 홍대입구역 근처에 있는 KT&G상상마당에서 다량 판매하는것을 목격했다.
스트링 행거 - 피크닉때 필요 없는데 걍 갖고 다니는 행거. 타프에 설치하는 것 외엔 필요 없다.
공기베게 - 콘츠 에어필로우 라는 흔한 공기베게인데 이게... 몇시간 있다보면 바람이 스물스물 빠져 있다...
다 비슷할거 같아서 일단 걍 참고 쓰고 있다.
1박 캠핑용품 (+피크닉용품)
1. 타프 - 중국산 싸구려 타프 4인용
플라이탑이라는 상표가 적혀 있는데 구입할 당시만 하더라도 2만원이었다...
타프에 돈 들이지 않은 이유는 가능하면 설치 안하려고 그런것이다.
타프는 자립도 안되고 설치도 오래 걸려서 애초에 캠핑 처음 시작할때부터 배제된 아이템이다.
미니멀웍스의 글래머쉘터 같은 아이템도 있지만 그늘면적이 너무 작다.
2. 쿨링백 - 씨멀렉스 쿨링백
3. 캠핑카트 - 싸구려 접이식 플라스틱 캠핑카트
4. 식기 - 내셔널 지오그래픽 티타늄 프라이팬, 백마 밸브형 뚜껑팬, 미니멀웍스 티타늄 숟가락, 아동용 스테인리스 젓가락, CRKT 분리형 가위, 다이소 미니국자 등등
프라이팬은 하나만 사려고 했는데... 티타늄 프라이팬으로 고기 굽다가 매번 실패했다.
결국 백마 뚜껑팬으로 하나 더 샀다. 숟가락도 굳이 티타늄 사봤다.
그런데 백팩커가 아닌이상 오바였다. 오바의 결정판은 사실 분리형 가위다.
저건 예전에 칵테일 모임 잠깐할때 가위와 칼이 필요해서 산건데 그 당시 가격이 8만원정도 했다.
5. 버너 - 아버지 세대때부터 사용해온 미니 버너
부탄가스어댑터를 이용하면 가스 선택권이 2개가 되어 항상 2개를 갖고 단다.
6. 선풍기(6~9월) - 윈드피아 무선 선풍기
여름 캠핑때 고생을 많이 해서 무선선풍기를 사려고 했는데 처음 알아본건 발뮤다 그린팬이었다.
그런데 선풍기를 40만원이나 주고 산다? 가격도 비싸지만 캠핑용으로 쓰기에 부피도 크다.
그래서 다른 제품으로 윈드피아 무선 선풍기를 샀는데 캠핑보다 회사에서 더 많이 쓰고 있다.
회사에서 내가 저걸 쓰는걸 보고 여러명 구매했다;
출력이 높지 않아 바람은 세진 않지만 은은하게 사용하기 좋은 제품이다.
(* 루메나에서 N9 선풍기가 새로나왔는데 윈드피아 선풍기 스위치가 간당간당한게 조만간 갈아탈 것 같기도 하다.)
7. 전기매트(5월, 10월) - 솔고 여행용 탄소매트
5월이랑 10월이면 캠핑하기 괜찮겠지 하고 갔다가 몇번 호되게 추위에 벌벌 떤 이후로 구매한 제품이다.
일단 저전력이라서 보조배터리에 연결해서 사용하기 위해 샀다. 그런데 보조배터리를 잘 사야 했다...
현재는 자연휴양림에서 콘센트 꼽고 사용하는중.
2박 캠핑용품 (+ 1박 캠핑용품)
1. 아이스박스 - 플라스틱 대형 아이스박스
집에서 쓰던 플라스틱 아이스박스가 2개 있었는데 모조리 깨져 버렸다. 조만간 하나 사야지 싶다. 잘 안 쓰는 거라 그냥 보온/보냉력 좋은 플라스틱 아이스박스가 경제적이기도 해서 또 이걸로 사지 싶다.
→ 2018 고카프에서 엣지라인 아이스박스 22L 를 하나 장만했다. 조만간 업데이트 예정
캠핑 시작한지 그래도 적지 않은 해가 지난 것 같다.
캠핑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어디를 갈지 몰라 오지 찾는것에 시간을 많이 할애하기도 했고 막상 가도 편하지도 않았었는데 그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 캠핑이기도 하다. (* 아쉽게도 그때 사진조차 남긴게 없다)
그러다가 3년쯤 전부터 자연휴양림을 알게되어 현재까지도 거기만 가고 있다.
전기 콘센트도 있어 좀 추운 날씨로 접어들면 여행용 전기매트하나 챙겨가면 아주 딱이다.
전기가 없을것을 대비해 시험삼아 중국산 30000mAh 보조배터리를 사봤는데 제품이 너무 후진것인지 제대로 출력이 안나오는듯 했다.
제대로 된 파워뱅크를 사지 않는한 자연휴양림을 가거나 추운날씨에는 캠핑을 안갈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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